본문 바로가기

생각부자/나의 해방일지

'일단 시작하는 것'의 중요성

지금 시작하고, 나중에 완벽해져라!
-Rob moore '결단'

예전에 책에서도 보고, 유튜브로도 여러차례 만나본 글귀이다.

'레버리지'의 저자인 롭무어가 전하는 말이라 믿음이 가면서도

괜히 또 본능적으로 의심이 앞선다.

 

의심이 앞서는 이유는 아마도

'완벽주의'와 '눈치보는 습관'때문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한다 하면 일단 결과물이 품질이 좋아야 할 것 같고,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혹여 과정 속에서 실수라도 드러나게 되면

남들 눈에 의해 괜시리 안좋은 평판이 퍼져 신경이 쓰이는 모습이 상상된다.

 

안전한 길을 택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따르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내가 어떤 도전을 결심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잘 해낼 수 있고

오늘을 살아내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선택들로 하루하루를 꾸며낼 것이다.

 

그러나 그런 하루들이 모여 한 주, 한 달, 한 해가 되면 어떨까?

내가 상상하는 미래에는 하나를 하더라도 멋지게 해내는 프로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현실엔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 나만이 존재할 것이다.

 

나는 사실 작년에 참 많은것들을 시작했었다.

서른을 1년 앞둔 나이에 몸이 살짝 찌뿌둥해진 것을 느끼고

막연한 생각으로 '서른부터는 운동하는 삶을 살아야지'라는 목표가 있었다.

(이때만 해도 500m정도 거리를 한 번에 달릴 수 없었던 처참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목표는 30세부터 였지만 딱히 그 때 까지 지체할 이유가 없었기에 바로 운동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시작은 러닝과 등산. 러닝은 단시간 내에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여서 당시 약골이었던 나는 오래 지속하지 못하였다.

대신 러닝보다는 조금 더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에너지를 내 체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등산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처음엔 뒷산인 청계산에 300m 봉우리를 목표로 첫 발을 내딛었는데, 역시 산을 오르는건 생각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기왕 마음먹은 만큼 예쁜 등산복 하나 갖춰입고 올랐던 청계산은 전망이 그리 예쁜 곳은 아니었지만

아직도 그 때의 현장감이 생생히 기억날 정도로 상쾌하고 성취감이 좋았던 곳으로 기억된다.

1년 전에 산 등산화와 하루 전에 산 블랙야크 아노락. 모두 첫 개시^^

 

이렇게 시작되었던 나의 등산활동은 이후에 관악산, 모락산, 인왕산, 북한산을 거치며 점점 산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좋은 사람들이 모인 등산모임에도 합류하여 아직까지도 꾸준히 산을 찾는 사람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북한산, 설악산, 소백산, 한라산 등의 높은 명산들도 거침없이 다닐 수 있는 강인한 육체를 얻었다.

 

등산은 시작한지 1년도 채 안되어 1000m 이상 높은 산들도 마음만 먹으면 다닐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을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만약 내가 300m 봉우리를 처음 오르는것을 망설였다면 절대 이루지 못했을 성취들일 것이다.

 

운동의 시작은 등산이었으나 이후에 백패킹과 서핑, 헬스PT, 스노우보드, 러닝 들을 차례로 배우며 여러가지 운동을 섭렵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계절마다 하고싶은 운동거리를 선택하여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취미부자로 거듭나 있었다.

되돌아보니 청계산을 처음 올랐을 때가 2022년 4월 이었으니 딱 1년만에 벌어진 일이다.

백패킹은 6번, 서핑은 3번, 스노우보드는 7번, 헬스PT는 24회를 다녀왔다.

 

그리고 2022년 4월에 500m 거리를 죽을듯이 뛰던 나는

2023년 4월에는 10km를 거뜬히 달려내는 체력을 갖게 된다.

일단 목표를 가지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 나서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는 것들을 골라 발전시켜 나가면서 목표했던 것을 이뤄낸 것이다.

 

지금은 러닝과 등산을 꾸준히 하고있고 또 평생 꾸준히 지속할 예정이다.

1년간의 도전으로 2023년 목표였던 운동하는 삶의 루틴이 갖춰진 셈이다.

그리고 의도하진 않았지만, 이제는 해보고 싶은게 있으면 바로바로 시도할 수 있는 과감함이 생겼다.

늘 마음속에 품고만 있었던 유튜브를 시작할 수 있었고(2022년 8월, Youtube '혁재극장'채널)

지금은 살짝 뜬금없지만 미디 작곡에도 도전중이다. (2023년 4월)

(이는 나중에 Youtube에 관한 글을 쓸 때에 설명을 남겨보겠다.)

 

무엇인가 이루고 싶다면 일단 시작하자.

처음엔 물론 부족하겠지만 조금씩 채워나가다 보면 어느새 완벽할 정도로 발전해있는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부족한 나를 남들과 비교하지 말자는 것.

비교대상은 오로지 어제의 나여야만 한다.

 

SNS가 일상화 되면서 우리는 세상 모든사람들의 성취의 총집합을 매일 보고 들으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무언가 시작을 못하는 이유에도 아마 SNS의 영향이 있을 것이다. 만약 SNS에서 20Km달리기를 한 사람의 기록을 보고

'난 이제 겨우 10Km를 달렸는데, 저 사람은 20Km를 쉽게 달리는구나... 내 기록은 아무것도 아니었네' 라고 생각한다면

성취감보다 우울하고 어두운 기분이 들지 않겠는가. 곧 의욕이 사라져서 더이상 나아갈 힘을 얻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어제의 나'하고만 비교하자. 어제 못이뤄낸 기술을 오늘 구현할 수 있고, 어제 못세운 기록을 오늘 달성할 수 있다면

기분좋은 성취감과 함께 점점 완벽해지는 내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2023년의 목표는 다방면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정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세우진 못했지만 '제품디자인 프리랜서로서 여러가지 일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구상중에 있다.

앞으로 내가 할 선택들과 과정들은 어떨지, 그리고 1년 후엔 또 어떤 새로운모습의 내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