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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부자/등산

2주차 등린이가 청계산을 넘는 과정 (feat.레키 블랙시리즈 FX카본 등산스틱)

 

뭔가 새로운 취미를 갖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일단 장비부터 검색하는 버릇이 있다.

 

 

요새 인스타에 친구들 등산하는 사진을 보고

작년에 큰맘먹고 사둔 등산화가 생각이 나서

이참에 나도 등산이나 해볼까 하고

(자연스럽게) 등산카페부터 가입했다.

 

 

 

네이버 고윈클럽 카페에 가입하고 보니

알고있었다시피 돈깨나 들어가는 취미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하 고녀석 잘만났다.

일단 찍먹부터 해볼까?

 

 

 

 

 

 

 

 

 

친구한테 등산등산 노래를 불렀더니

그럼 일요일에 관악산에 가보자고 해서

일단 약속을 잡고

 

 

토요일에 맛보기로 혼자 청계산에 다녀왔다.

 

 

 

 

"일단 하기로 한거 등산복은 있어야지"

 

평일동안 짬짬이 쇼핑에 돌입.

 

 

무신사에서 추리닝 셋업으로 살까 하다가

블랙야크와 뉴발에서 하나씩 골랐다.

(역시 비싼게 이쁘다..)

 

 

그렇게

작년 와디즈에서 펀딩한

네파 사나래 고어텍스 트래킹화

뉴발란스 등산잘될것 같은 바지

블랙야크 아이유 인피니움GTX아노락

로우로우 스트링백팩 으로 구색을 갖추고

 

 

청계산 매봉(과천쪽) 해발 369m, 왕복 6Km거리

다녀왔다. (의왕에서 올라가는 코스)

 

 

 

일부러 첫 등산을 낮은 봉우리를 목표로 다녀왔는데도

등산한지 10년, 전역한지 6년이나 지난 몸이라

몇번이나 쉬면서 겨우 올라갔다 왔다..

 

 

 

그래도 뒷산 특유의

조용하고 덜 가꿔진 등산로 분위기가

썩 나쁘진 않았고, 다녀오니 개운한 느낌도 들어서

좀 험하다던 관악산도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일요일,

친구랑 안양 관양동에서 출발하여

국기봉까지 찍고오는 코스로

관악산에 다녀왔다.

 

 

500m 높이쯤 되었나.

 

바위산이라 그늘도 적고

막판 계단지옥때문에

어제보다 세 배 정도 힘든 기분이었는데,

시야가 탁 트인 경치를 보자마자

아 이게 등산하는 맛이지 싶었다.

 

 

(청계산 과천 매봉은 시야가 너무 좁아서 ㅎㅎ)

 

 

 

아무튼 그렇게 등산 2트만에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오늘

청계산을 다시 찾았다.

 

 

대신 저번에 올랐던 방향과 반대로

서울 서초에서 출발하여

의왕으로 하산하는

약 10Km 거리의 산행을 계획했다.

 

(원래 8Km인줄 알고 덤볐는데  다녀와서 확인해보니 10Km였다;;)

 

 

여지껏(사는동안) 원점회귀 코스로만 다녔었는데

'원점회귀는 노잼'이라는 말을 듣고는

무작정 도전해본 코스였다.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에서

2번출구로 나와

사람들이 향하는 곳으로 따라가보니

금방 원터골 입구가 나왔다.

 

 

 

청계산 등산 안내도에서

오늘 갈 길을 정하고 있는데

 

단체로 온 산악회분들과 친구들끼리 온 20대분들이

사진좀 찍어달라고 하셔서 열심히 찍어드리고.

 

(난 오늘 혼등산 모드라 부끄러워서 사진은 패스)

 

 

옥녀봉을 찍고 갈까 하다가 갈길이 먼 관계로

정자 쉼터 - 깔딱고개 - 헬기장 - 매바위 - 매봉(정상) - 헬기포트 - 망경대 - 석기봉 - 매봉(과천) - 인덕원IT밸리

코스로 가기로 계획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등린이라면 하나씩 준비해야 한다는

레키 카본 등산스틱을 꺼낸다.

레키 블랙시리즈 FX 카본 등산스틱 되시겠다.

 

 

관악산을 한번 타보고선

도가니 소중한 것을 깨닫고

바로 종결급으로 직행했다 ㅎㅎ

인생과 취미는 장비빨이기에...

 

 

 

일단 스틱을 펼쳐서 길이를 맞춰보고

끈 길이도 조절해서

그립부터 길이까지 몸에 알맞는지

걸음걸이에 편안한지

유튜브에서 배운대로 하나씩 시도해봤다.

 

 

스트랩을 손목에 끼우는 것부터 헷갈리고

스틱 좌우가 분간되지 않아서

한 10분~15분은 요리조리 바꿔 잡아가며

슬슬 걸으면서 테스트해본 것 같다 ㅎㅎ

 

 

그리곤 오르막 최적의 스틱길이를 결정!

내 키는 174cm인데

115cm로 했을때가 가장 편안했다.

 

 

 

 

계곡을 따라 조금 올라가보니 나타난

메인 길과 샛길의 갈림길

 

매봉은 좌측으로 빠지라고 하는데

나는 시작점에서 본대로 옥녀봉쪽으로 직진했다.

 

 

 

서울에서 시작되는 코스답게

어린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정말 사람들이 많다.

 

청계산 계단 많다는 말은 얼핏 들었는데

정말 어느 순간부터는 계속 계단만 오르고 있다..

 

 

 

계단에 지쳐 중간에 잠깐 쉬었다 가기로.

로우로우 백팩도 등산용으로 많이들 사던데

가볍고 힙해서 너무 마음에 든다 ㅎㅎ

 

 

내가 산 가방은 '세이브더칠드런'에 후원하는

한정 에디션이라 뭔가 그 의미도 있고

대표컬러인 빨간색이 고무링으로 디자인 되어있다.

 

아는사람만 알아보겠지만

 

(부디 무사히 잘 후원되었기를...)

 

 

 

조금 더 올라가니 나타난 정자쉼터

 

계단 코스가 한번 마무리되면서

돌탑과 쉼터와 약수터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쉬었다가 가는 듯 했다.

 

 

 

 

옥녀봉 방향 코스로 진입

계단이 끝없이 이어진다.

 

 

 

 

매봉 - 원터골입구 - 옥녀봉의 갈림길

 

나는 이곳에서 매봉쪽으로 향한다.

옥녀봉은 다음번에 가보기로 ㅎㅎ

 

 

 

 

계단을 또 열심히 오르다가

중간 쉼터에서 잠깐 또 쉬고.

 

 

 

 

또 계단 ㅎ...

 

 

 

 

1000번째 계단이라고 하여

기록해두었다.

지워져서 잘 안보이네.

 

 

 

 

체감상 1300개 계단쯤 오르니 헬기장에 도착했다.

중간 목적지에 도착할 때 마다 성취감은

참 기분좋은 느낌인 것 같다.

 

 

 

 

헬기장에서 지도를 다시 확인해보고

방금 온길이 깔딱고개였음을 깨달았다.

어쩐지 힘들더라

 

 

문득 어차피 힘들거면

스틱이 굳이 필요한건가 생각도 들었다.

 

 

 

 

 

블로그에서 봤던

돌문바위를 지나

 

 

 

 

특전용사 충혼비도 한번 들러준다.

 

오는 길 내내 충혼비 가는길이 적혀있었는데,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이곳은 한번 보고 오기로.

 

 

 

 

등산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충혼비.

 

특전사들이 1980년대에 고공낙하 훈련중에

비행기가 추락하여 발생한

희생자들을 기리는 탑이라고 한다.

 

깔끔하게 잘 보존되어있고 안내도 잘 되어있어서

그때의 상황을 잠시나마 상상해볼 수 있었던

좋은 공간이었다.

 

현충원 분위기 살짝 났음.

 

 

 

 

그리고 또 계단!!!

 

 

 

 

그러다 중간에 문득 나타나버린 매바위 절경

 

저녁에 비가 온다하여 구름이 서먹서먹 끼어있다.

오히려 운치있고 좋았을지도?

 

 

 

 

여기가 곧 도착할 매봉(정상)보다 경치가 좋다하였는데

역시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사진을 찍고있었다 ㅎㅎ

 

 

 

 

그리고 곧이어 청계산의 정상 매봉

 

 

높이로 따졌을때 실제 정상은 아니지만

정상인 망경대에는 군사시설이 있어

이 곳을 정상으로 정했다고 들은것 같다.

 

사람들 줄 서서 사진찍기에

잠깐 사람 없는 틈에 촬영하고

여기서 잠깐 간식 먹으며

쉬었다 가기로 한다.

 

 

 

 

파리바게트에서 사온 샌드위치와 콜드브루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땀도 좀 식히고

재정비하면서 내리막길 준비도 해본다.

 

 

 

 

고윈클럽에서 추천받아 구매한 잠스트 무릎보호대 장착 ㅎㅎ

사실상 오늘은 각종 장비 테스트겸 산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스틱과 보호대로 무릎이 얼마나 안아플지 테스트...

 

 

Q : 당신은 왜 산에 오르시나요?

??? : 자..장비가 거기에 있으니까...

 

 

앞으로가 무서워지는 대목

 

 

 

 

내리막길 오르막길

계단 무한반복

 

이쯤되니

만약 스틱이 없었으면

이미 허벅지 터졌을것같단 생각도 든다.

 

청계(단)산.. 자꾸 이런식이면 또 안올거야...

 

 

 

 

망경대로 향해야 하는데

잠깐 지도를 안보고 가다가 옆길로 빠져 마주친 뜻밖의 장소

 

(이름이 있는 장소였는지 모르지만 데크로 잘 꾸며져 있었다.)

 

길을 잘못 든걸 깨닫고

우회한 김에 이번엔 망경대를 패스하려 했는데,

 

지나시던 할아버지가 망경대가 제일 높은 봉우리라 하여

잠깐 들렀다가 가보기로 했다.

 

 

 

후에 알게 된 정보로

망경대를 가로지르는 가운데 길은 험로여서 폐쇄되었고,

나는 이정표에 따라 우측 점선경로로 우회한 것이었다.

점선 경로중에 중간에 망경대쪽으로 향하는 경사진 도로가 있는데

군사시설로 향하는 막다른 길이니 주의할것!!

 

 

 

 

망경대 가는 길은

생각보다 길이 잘 가꿔져있지 않고

꽤 가파르게 오르내려야 해서

200m정도를 남겨두고

중간에 보이는 바위언덕을 따라 올랐다.

 

(여기가 석기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아 여기가 정상이구나..!!

 

사방으로 트인, 대충봐도 망경대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지점이었다.

 

지나왔던 매바위와 매봉과 다르게

가파른 바위절벽위로

사람은 나밖에 없어서

무섭기도 하지만 뿌듯하고 상쾌한 기분이다.

 

정말 몇시간이고 있고 싶었던

청계산 최애장소였다.

 

잠깐 멍때리고 있으려니

곧 다른분들도 줄지어 올라오셔서

사진 몇장 찍고 금방 내려왔다 ㅎㅎ

 

 

이곳이 석기봉이었는데

아무 표시가 없어서 하산한 뒤에 찾아보고 알았다.

 

 

 

과천방향 뷰

 

 

 

 

남은 커피를 여기서 해치웠다

아아주 댕꿀맛

 

 

 

 

가방 뒤에 매달려서 데롱데롱 고생하는

반달이한테도 경치 보여주고

 

 

 

 

뒤편으로 보이는 저곳이 망경대인듯 싶지만

군사시설이 있어 뺑 돌아가는 느낌이라

길이 쉽지가 않아보였다.

 

날씨 좋을 때 다시 와봐야지.

 

 

 

 

망경대를 뒤로하고

이수봉 방향으로 발걸음

 

 

 

 

과천 매봉을 거쳐 이미마을(IT밸리)로 내려갈 계획이었다.

 

드디어 보는 도착지점 표지판 ㅎㅎ

이때부터 다시 배고파서 힘이 안났던 것 같다.

 

간식이 샌드위치로는 부족했던 듯

 

 

 

가는길에 있었던 청계사도

다음번에 또 오면 들러보기로 한다.

 

점점 힘에부쳐서 빨리 내려갈 생각밖에 없다.

 

 

 

 

그와중에 생전 안하던 운동을 다한다고

응원해주는 애플워치 ㅋㅋ

 

혼산이라 외로웠는데 너라도 알아주는구나

평소 목표보다 2배 더 움직였단다.

 

 

 

 

오르내리막을 몇번 하고보니

등산스틱 파지법에 점점 익숙해졌다.

 

내리막에선 120cm로 길이를 설정해두고

내리막 기울기에 따라서 요리조리 바꿔잡다보면

편하게 내려올 수 있는 듯 했다.

 

다른 스틱 안써봤지만,,

레키스틱이 탑티어 등산스틱인데에는 이유가 있는듯 싶었다.

 

가볍고 편해~

 



 

 

내가 좋아하는 구도의 사진

봉우리 도착 직전 ㅎㅎ

 

 

 

 

저번 주에 왔던 청계산 매봉에 도착했다.

청계산엔 매봉이 두 군데 있는데,

성남쪽 매봉과 과천쪽 매봉이다.

 

여긴 서울대공원이 보이는 과천 매봉.

헷갈리게 이름이 똑같고 난리

 

 

 

 

청계산  매봉 특

시야 안좋음

 

보이는 뷰가 한정적이라 아쉽다.

 

 

 

 

바람도 잘 안불어서 날은 흐려도 더 더운 것 같다.

 

무릎보호대를 벗어보니 땀으로 흥건해진 무릎..

원래 이렇게 차는게 맞나 싶은데

물어볼데도 없다 ㅎㅎ..

 

 

 

 

등산화는 작년에 와디즈에서 구매한

네파 사나래 고어텍스 등산화이다.

 

군복무시절 전투화를 잘 신었던 기억에

등산을 다시 해볼 심산으로 질렀었는데

한 반년 썩혀두다가 이제야 신는다.

 

두꺼운 양말하고 신으니 발목도 잘 잡아주는 느낌?

접지력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전투화랑 비슷한듯.

 

 

 

 

이제 거의 다 도착했음을 알려주는

기분좋은 이정표

 

 

 

 

그리고 산행 내내 귀에 꽂혀있던

에어팟3세대

 

에어팟 프로도 있지만

등산에는 3세대가 제격이다.

 

땀도 안차고 주변소리도 잘 들려주고

배터리도 조금 오래 가는 듯.

 

에어팟 없이는 등산 안해

(사실상 등산스틱보다 필수장비)

 

 

 

 

의왕시에 들어서고 부터는

생태가 살짝 바뀐 느낌이 없지않아 있다.

 

정비가 덜 됐다기보다는

풀들과 흙 느낌이 다른듯한

느낌적인 너낌스~

 

사실 잘 모른다.

 

 

 

 

진짜 거의 다왔음을 알려주는

돌무더기와 이정표

 

오예

 

 

 

 

이쪽은 초록초록거리는 느낌이 진짜 다르다.

뭔가 더 생생해

 

 

 

 

두번째 오고 좋아하게된

작은 언덕길 ㅎㅎ

 

토끼 지나다니면 진짜 이쁘겠다.

 

 

 

 

드디어 도착!

 

 

 

 

인덕원 IT밸리쪽은

딱히 유명하지 않고 맛집도 하나 없는 등산로지만

 

우리집은 여기에서 10분만 더 걸으면 되어서

여기로 자주 다닐 것 같다.

 

여기가 사실상 우리집 뒷산.

 

 

 

 

먼지 한번 싹 털어내고

대장정 마무리..!!!

 

 

 

 

 

등산스틱은 내리막에서 확실히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았다.

 

물론 오르막에서도 상체에 힘을 분산시켜서

좀 더 수월하게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내리막에서 체중과 중력으로 찍어누르는

무릎 연골을 보호해주는 역할이 더 큰듯 ㅎㅎ

 

 

큰 지출이었지만 잘 써서 뽕 뽑으면 되겠지

 

내 도가니는 소중하니까...!

 

 

무릎 보호대는 효과가 있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ㅎㅎ

 

 

 

 

다음번 청계산 산행에는

처음에 서초(청계산입구역)까지 안가고

청계 계곡(의왕)에서 시작해서 망경대 찍고 이미마을로 내려오는

8.5Km코스로 다녀와야겠다.

 

이번 산행에서 망경대 봉우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음ㅎㅎ

 

(사진은 같이 길 헤매던 커플이 찍어주셨다.)

 

아무튼 청계산 정복기... 끝!

 

 

 

청계산입구역 -> 인덕원IT밸리

10Km, 약 5시간 소요